바다를 모시고, 물결을 살피고, 물고기와 해초의 상태를 살피고, 사람들이 물고기를 너무 많이 잡지는 않았는지, 물고기가 너무 적게 잡힌 건 아닌지 살피고,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바다로 인해 죽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너는 바다와 사람을 이어주는 무녀다. 무녀인 마리는 선대무녀가 죽은 후 섬에서 혼자 '무녀'의 역할을 감당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소녀다. 무녀의 역할은 바다에 나가는 사람들이 파도에 휩쓸려 죽지 않고 물고기를 많이 잡아오도록 바다의 신에게 청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누군가 바다에 빠져 죽으면 무녀 탓을 한다. 또 자식이나 남편이 바다에서 위험에 처하면 무녀 앞에 엎드려 빌기도 한다. 무녀란 섬에서 배척되는 존재다. 사람들은 무녀를 신격화하는듯 하면서, 마을 주민으로서는 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