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17

나를 휩쓰는 거대한 파도에 휘말려,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단단히 뿌리를 내려 나를 지켜야 한다.관계를 오래 유지하기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나는 과연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불쑥 치고 올라오는 자기비하가 나를 괴롭게 할 때마다 의식적으로 눈을 돌리고, 타인의 인정과 사랑만 갈구하며 살아왔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때때로 불행하다. 항상 나를 증명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모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인정을 받았을 때 비로소 나에게 잠시 눈을 돌릴 수 있게 된다.

일상/일기 2024.04.19

1.20

오늘은 뭔가 일상을 허비한 듯한 느낌이 든다.충분히 자고, 놀고, 충전은 확실히 했다.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하면 되겠지.역시 주변에 성실한 사람들이 있으니 자극을 좀 받게 된다. 오늘 아침에 '20대는 원래 사람들의 시선을 누구보다 의식하는 시기다'뭐 이런 내용의 영상을 봤는데, 나만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게 아니구나 싶었다.생각해보면 나만 해도 주변사람들 제외하고는 관심이 딱히 없는데.어쩔 때는 주변사람에게조차도 그렇게 큰 관심을 두지 않을 때가 더 많지 않나?그냥 본인한테만 관심을 갖는 게 인간적으로 되게 자연스러운 거구나 깨달아졌다. 명확한 목표 설정의 중요성에 관한 영상도 봤는데,나는 너무 단기적이고 결과 중심의 목표만 지향하고 있었다.조만간 나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지금까지 해 온..

일상/일기 2024.01.21

24.1.16

오늘 친구랑 대화하다가 문득 생각난건데, 평소에 내가 좋아하는 일 목록을 적어 놓고우울하거나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하나씩 시도해보면 쉽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지 않을까?제법 괜찮은 생각인 거 같다. - 아무 생각없이 기차 밖 풍경 보기- 잔잔한 노래 틀어놓고 블로그나 일기 쓰기- 사람이 많이 없는 한적한 골목 산책하기- 조용하고 예쁜 카페에서 사진 찍기- 옛날 사진 정리하면서 추억하기- 일상과 전혀 상관없는 평화로운 생각에 잠기기- 공원 벤치에 앉아 풍경 감상하기 갑자기 훌쩍 여행 떠나버리는 거 말고는 언제든 실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이미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 일들을 적은 거라 여기에 새로운 행동 양식을 더 추가하고 싶다.일본 여행 갔을 때 욕조에 입욕제를 넣고 노래 들으면서 반신욕 했던 것도 정말 힐..

일상/일기 2024.01.17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이를테면 나의 기쁨을 가족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음식을 사오는 것. 나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는 것이 즐거움이다. 누군가에게는 꽃이, 누군가에게는 돈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목적이지 수단이 아니다.그러니까 내 말은, 오늘 첫 월급을 받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는 것이다! 첫 월급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우리 엄마는 첫 월급으로 조부모님께 내복을 사드렸다고 했다. 나도 주변에서 첫 월급은 감사한 사람에게 선물하는 데 많이 쓴다고 들었기에, 우리 가족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먹을 걸 잔뜩 사들고 집에 들어갔다. 퇴근시간이라 무언가를 사기에 마땅치 않았고... 일단 집에 들어가 이 소식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뭐, 예상대로 엄마와 할머니가 매우 기뻐하셨고, 아빠는..

일상/일기 2023.05.26

5.22

우중충하고 제법 후련한 아침이다.정신없이 일과를 마치고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느낌, 그것이 내게는 중요하다.어떤 변수가 생기든, 어떤 변화가 일어나든 결국에는 제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란 믿음.힘들거나 두려운 일이 생겼을 때 용기를 주는 힘이다.너무 크게 휩쓸리지 않고, 너무 많이 무너지지 않고,조각나지 않도록 단단히 뿌리를 내려 나를 지키고 싶다.

일상/일기 2023.05.22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치열하고, 또 우울하다.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늘 그렇다.결국엔 혼자 버티고 있다는 외로움을 끝까지 견뎌야 성공한다. 현재에 안주하는 삶은 덧없는 것인가?발전없이, 이대로 한결같이 살고 싶다는 바람은 한심한 것인가? 매일같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그 괴리감을 미처 메우지 못한 채. 그럼에도 은연중에 이상을 좇아간다.진짜 정답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일상/일기 2023.05.09

떠나고 싶다.

혼자서 유유자적하게 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다든가,기차에서 창밖을 보며 노래를 듣는다든가.한번도 가보지 않은 장소에 가서 답답한 마음을 떨쳐내고 싶다. 무작정 버스를 갈아타길 반복하며 길을 헤매고아무 식당에나 들어가 밥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갑자기 눈길을 사로잡는 물건을 좇아 가게에 들어간 뒤예정에도 없던 기념품을 구매해 가방에 매달아 흔들어도 보고그런 여행이 하고 싶다.

일상/일기 2023.04.11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애정에 굶주려 있었다.

사랑받기 위해 공부를 하고, 학원을 다니고, 인사도 잘하고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했다.그래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아무런 노력 없이 사랑 받는다고 생각했던 오빠가 부럽고 미웠다.나의 자격지심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었고, 아직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미련이나 기대를 버리면 가족에게서 등을 돌리게 된다. 친구나 선생님에게로 애정의 대상을 바꾸는 것이다.내 인생은 온통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남에게 사랑받기 위한 노력들로 가득찼었다.그래서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때로는 사는 의미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그렇게 남의 눈을 신경쓰며 살았으면서 왜 여지껏 몰랐을까? 어렸던 나는 나를 향한 사랑은 보지 못하고 남을 향한 사랑..

일상/일기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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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드렸다. 선물이 아닌 돈으로 직접 드린 건 처음인 것 같다. 몇 달 동안 집의 재정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 걸 알고 있기에 적은 금액이지만 편하게 쓰시라고 드렸다.나는 내가 부유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그런 내가 성공하고자 하는 비전이 생기는 이유는 다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자 하는 욕망 때문인 것 같다.내 가족과 친구들이 돈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적어도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고민하게 두지 않을텐데. 예전에는 나만 열심히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줄 알았다. 지금은 세상에 너무 찌들어서 패기가 다 사라지고 나 하나라도 건사하자는 주의다. 이 따위로 공부해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어쩌고...그래도..

일상/일기 202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