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기록 13

blessing in disguise - 허윤진

뜻 밖의 좋은 결과, 전화위복 https://www.youtube.com/watch?v=8ujllTK6w3k "창밖을 바라봐 별 사이 까마득한 밤하늘은 왠지 같은 어둠 속이라고 내게 건네 위로" 요즘 계속 듣고 있는 노래. 처음엔 경쾌한 베이스 소리에 끌렸고, 그 다음은 시원한 보컬에 빠졌다. 그동안은 가사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들었는데, '전화위복'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이리저리 방황하면서도 어떻게든 길을 찾아가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다. 요즘 하고 싶은 일과 지금껏 공부했던 일 사이에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역시 직접 경험해보는 것 외에는 결론이 나질 않아서, 둘 다 해보고 다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아도, 다들 내가 아직 어리니 무엇이든 도전해..

노래 기록 2024.01.15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윤하 앨범 - [ResquE]

밖에 비가 많이 온다. 그 때문인지 발매 당시부터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들었던 윤하 앨범을 요즘 다시 듣고 있다. 여름, 특히 비 오는 여름날에 듣기 좋은 앨범이다. 우울하고 몽환적이지만 그 속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5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 세상에 나온만큼, 가사에 윤하의 고뇌와 망설임,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고민이 많은 날에 들으면 생각을 잠시 멈출 수 있다. 오르트 구름이 수록된 6집도 정말 좋아하지만, 최애 앨범을 고르라 하면 무조건 5집이다. 당시 인기 있던 프로듀서들이 많이 참여해서 그런지 노래도 세련됐고, 듣기에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비 오는 날마다 생각나는 이유가 있는데, 이 앨범은 왠지 모르게 들을 때마다 비 맞는 느낌이 난다. 앨범 전체 분위기가 축축하다고 해야하나... 비 오..

노래 기록 2023.06.29

Miiro - 계절범죄 | "당신의 계절을 파시겠습니까?"

계절범죄 (Feat. 새빛) 아티스트 Miiro (미로) 앨범 계절범죄 발매일 1970.01.01 [미로 - 계절범죄] https://youtu.be/rWbOrlbhens "당신의 계절을 파시겠습니까?" 계절을 팔라니, 난생 들어 본 적 없는 낯선 문장이었다. "우리는 기억을 계절이라고 명명했거든요." - 계절범죄 中 - 그 여름날의 기억 몹시 추웠던 겨울 어느 날 선선한 가을밤 푸른 봄날에 있었던 일 우리는 기억이나 감정을 계절과 연관지어 추억하고는 한다. 순간의 배경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듯, 그날의 계절, 날씨, 시간, 향기까지 전부 기억에 박제시킨다. 계절을 팔았다. 더는 쓸모 없다고 생각해서 팔았다. 어쩌면 낡고 불결한 나를 버리고만 싶어서, 깊은 얼룩을 지워낼 방법이 초월한 것밖에는 없어서. 한..

노래 기록 2023.06.23

하현상 - 등대 | 파도에 소리쳐봐도 들리지 않으니

등대 아티스트 하현상 앨범 Calibrate 발매일 1970.01.01 [하현상 - 등대] https://youtu.be/sAORllP6mLU 그 누구도 내가 될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오던 날 바다에서 든 생각. 가사 아무리 울어도 울어지지 않는 날에 조용히 파도가 말을 걸어오는 길에 언제까지 머물 거냐는 누군가의 말은 금방 돌아가겠다고 대답해보지만 나만 또 제자리에 서성이며 남아 있는데 어느 새벽달이 지나가네 난 오늘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 파도에 소리쳐봐도 들리지 않으니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내일이 있어서야 발걸음엔 그림자가 잔뜩 배어 있고 처음이 주는 떨림은 이젠 익숙해서 그냥 아무 대답도 못 한 채로 남아 있는데 어느 새벽달이 지나가네 난 오늘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 파도에 소리..

노래 기록 2023.06.22

[심규선] 폭풍의 언덕: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

폭풍의 언덕아티스트심규선 (Lucia)앨범환상소곡집 op.2 [ARIA]발매일1970.01.01[심규선 - 폭풍의 언덕]https://youtu.be/kZ6Qp5tn2q4 [가사] 별빛이 낮은 언덕 위를 휘감아 돌 때면아무리 멀리 있어도 난 그곳에 있죠무언가가 너의 이름을 속삭여 부르면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해요그 누가 치는 파도를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누가 데인 자국을 사라지게 할 수 있나요누구도 나만큼 그대를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그대의 이름이 내게 온 마디마디욱신거리는 통증이 되어 날 침범해왔죠바람을 막고 숨을 참아도돌아선 내가 주저앉도록 웃고 있어오 자비로우신 신이여 내 도망칠 길을 열어주소서사랑,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였나이다한 걸음 등 뒤엔 악마가 내 한쪽 어..

노래 기록 2023.06.09

[심규선] 화조도 : 너를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사랑을 구하지 말 지어라

화조도 花鳥圖아티스트심규선 (Lucia)앨범환상소곡집 op.2 [ARIA]발매일1970.01.01 [심규선 - 화조도] https://youtu.be/sA5Si3oOiqE[가사] 격자 사이로 수양버들이 스스스스 제 몸을 떨면밤이 늦도록 잠 못 이루는 여인은 노래에 기대어 우네잔 꽃무늬가 가득 수 놓인 소맷부리를 동여맬 때철없던 소녀는 내 님이 오시길 빌었다네어찌 잊으라 하십니까 그 빛나던 한 때를그저 다 잊으라 하면 까맣게 잊힐 줄 아십니까나를 부르던 목소리 이제와 간 데 없고 새처럼 훨훨 날아가신 님이여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듣던 곡절의 의미를 알겠노라여인들이 소녀에게꽃들이 새에게 부르던 노래너를 사랑하지 않는 이에게 사랑을 구하지 말 지어라어떤 사람들은 죽는 순간까지도사랑을 몰라안개 자락이 푸른 옥빛..

노래 기록 2023.06.08

[이소라] Track 9: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이소라 - Track 9 Track 9 아티스트 이소라 앨범 이소라 7집 발매일 1970.01.01 https://youtu.be/MjQjaB-HedA 가사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화나게 하고 당연한 고독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forget 고독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살아가 매일 독하게 부족하게 만들어 널 다그쳐 흘러가 나는 알지도 못한 채 이렇게 태어났고 태어난 지도 모르게 그렇게 잊혀지겠지 존재하는 게 허무해 울어도 지나면 그뿐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세상은 어떻게든 나를 강하게 하고 평범한 불행 속에 살게 해 Hey you, don't..

노래 기록 2023.06.01

하현상 - 시간과 흔적 | 삶은 돌아가는 쳇바퀴처럼 흘러가는데

[하현상 - 시간과 흔적] 삶은 돌아가는 쳇바퀴처럼 흘러가는데 여기 주저앉은 나의 모습은 왜 그대로인지 떠나갔나요 기억들 속을 아직도 헤매이며 아파했었나요 지나가버린 시간이라도 흘러간 대로 견뎌 내야겠죠 지나간 인연은 보내고 새로운 인연을 맞이해야지, 그만큼의 시간을 갖췄다. 변화를 두려워하며 멈춰 있던 시간들이 더 이상 내 발목을 붙잡지 않는다. 미련과 아픔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는 듯이.

노래 기록 2023.05.03

[권진아] 노래 추천 - Raise Up the Flag, 운이 좋았지, 그녀가 되길

[List] ▶ Raise Up The Flag ▶ 운이 좋았지 ▶ 뭔가 잘못됐어 ▶ 끝 ▶ 여기까지 ▶ Fly away ▶ I ▶ 그녀가 되길 ▶ 커버곡 - hype boy, ditto 3월 초에 권진아의 신곡이 나왔는데 노래가 좋아서 언젠가 포스팅해야지 생각했는데 그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미루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다. Raise Up The Flag The Flag라는 앨범의 타이틀인 Raise Up The Flag는 응원가인만큼 힘차고 마음이 벅차는 노래다. 신곡 라이브 영상 중에서 가장 좋게 들었던 영상이다. https://youtu.be/4m7WM3a0x7c The Flag 앨범을 들어봤는데, 전체적으로 위로가 되는 노래였고 앨범 소개에서도 권진아가 자신에 대해 했던 고민이나 생각이 드러나는 걸 ..

노래 기록 2023.03.23

어바등 플레이리스트 추천 / 심해 플레이리스트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 - 연산호 심해의 해저기지가 배경인 현대판타지 웹소설이다. 해저기지라는 매력적인 배경에 이끌려 보게 되었는데 데못죽과 더불어 최애 소설이 되어버렸다... 트리거 요소가 많아 쉽게 추천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울 점도 많고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치과의사 박무현은 선한 사람이다. 작품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어바등을 읽을 때마다 나는 인간의 본능을 의심하며 전개를 예측했던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잘못 판단하면 목숨을 잃는 재난상황에서, 박무현이 얼마나 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본인의 신념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 남에게 퍼주면 호구라고 불리는 삭막한 세상에서, 비록 글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이토록 선할 수 있는지 존경스러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