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 하현상
- 앨범
- Calibrate
- 발매일
- 1970.01.01
[하현상 - 등대]
그 누구도 내가 될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오던 날 바다에서 든 생각.
가사
아무리 울어도 울어지지 않는 날에
조용히 파도가 말을 걸어오는 길에
언제까지 머물 거냐는 누군가의 말은
금방 돌아가겠다고 대답해보지만
나만 또 제자리에 서성이며
남아 있는데
어느 새벽달이 지나가네
난 오늘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
파도에 소리쳐봐도
들리지 않으니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내일이 있어서야
발걸음엔 그림자가 잔뜩 배어 있고
처음이 주는 떨림은 이젠 익숙해서
그냥 아무 대답도 못 한 채로
남아 있는데
어느 새벽달이 지나가네
난 오늘도 전하지 못한 말들이 있나
파도에 소리쳐봐도
들리지 않으니
그렇게 억지라도 웃어 보이는 건
내일이 있어서야
나를 좀 더 돌봐줘야겠어
외로움도 저 바다에 날려버리겠어
아무리 도망쳐봐도 아침은 올 테니
그렇게 너를 보며 웃어 보이는 건
등대가 빛나서야
무엇이 맞고 틀린 지, 매일 바뀌며 마음은 자주 흔들립니다.
코로나 이후로 성인의 삶에 익숙해지기를 몇 년이 걸렸는데, 이제는 이런 미숙한 상태로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되돌아 볼 때, 지금 결정하는 것들이 인생을 바꾸는 큰 계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일들에 시선을 뺏겨서, 또 아직 경험이 쌓이지 않아 좁은 시야가 원인이 되어 오랜 시간 고민을 거듭한다.
때로는 이런 일들에 지쳐, 책임, 의무, 이런 것들을 전부 놔버리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도망쳐봐도 아침은 올 테니'까, 짧은 도피 끝에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니 음악은 나의 도피장소이며,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내 안온한 휴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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