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 심규선 (Lucia)
- 앨범
- 환상소곡집 op.2 [ARIA]
- 발매일
- 1970.01.01
[심규선 - 폭풍의 언덕]
[가사]
별빛이 낮은 언덕 위를 휘감아 돌 때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난 그곳에 있죠
무언가가 너의 이름을 속삭여 부르면
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그 누가 치는 파도를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
누가 데인 자국을 사라지게 할 수 있나요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
그대의 이름이 내게 온 마디마디
욱신거리는 통증이 되어 날 침범해왔죠
바람을 막고 숨을 참아도
돌아선 내가 주저앉도록 웃고 있어
오 자비로우신 신이여 내 도망칠 길을 열어주소서
사랑, 해서는 안 되는 사랑을 하였나이다
한 걸음 등 뒤엔 악마가 내 한쪽 어깨에 손을 얹는데
검은 구름 저 몰려드는 폭풍에
그 누가 타는 불꽃을 얼어붙게 할 수 있나요
누가 꺾인 꽃들이 춤을 추게 할 수 있나요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설명할 순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그대의 이름이 내게 온 마디마디
휘청거리는 모순이 되어 날 침범해왔죠
바람을 막고 숨을 참아도
돌아선 내가 주저앉도록
그대를 만지고 끌어안으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걸
세상이 찢기고 흔들려 너는 폭풍 속에서
웃고 있어
별빛이 낮은 언덕 위를 휘감아 돌 때면
이 모든 게 다 무너져 버리게 해달라고
환상소곡집 op.2 [ARIA]의 3번째 노래 폭풍의 언덕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사랑할 순 없어요 미워할 수 없어요
···
누구도 나만큼 그대를
설명할 순 없어요 이해할 수 없어요
애증의 감정이 고스란이 느껴진다. 상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사랑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표현한 걸 보니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를 표현한 것 같다.
가사 전체가 사랑하는 감정을 절절히 써내려놓은 가사인데, '미워할 수 없어요'라는 문장 하나만으로 그 깊이가 느껴지는 게 흥미롭다.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폭풍의 언덕을 안 읽어봐서 가사의 깊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게 좀 안타깝다. 히스클리프의 감정을 잘 나타냈다고 하던데, 조만간 폭풍의 언덕을 읽고 다시 들어볼 것이다. 얼마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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