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의 노래
허연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람들은 별을 가져다 기껏
노래를 만들었다
오늘도
천만 년 된 햇볕이
내 얼굴에 와 부딪힌다
천만 년 전
태양을 떠난 그 햇살이 내게 말한다
생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삼키는지
똑똑히 지켜보라
욕망이 욕망에게 대체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
천만 년 전 그 첫날이 뒤늦게
도착하고
두번째 날도 세번째 날도
계시는 언제나
천만 년 전으로부터 왔지만
아무것도 모른 채
내 생은 나를 삼키고 있었다
위대한 것들은
위대해서 아득하다. 남아 있는 생이여.
[원위 - COSMOS]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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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비밀을 간직한 채로 떠올라
어둠 아래 홀로 서 있는 등불이 되어
너만을 드리울 나의 그림자 속에서
따뜻한 온기로 네 마음에 닿으리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나는 하늘 위를 유랑하는
작은 배가 되어 저 먼 곳에서도
너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만의 닻을 내려 어디서든
네 주위를 맴돌게
그믐달을 넘어 푸르게 차오르는 너
이제서야 온다
무뎌진 빛들도 서서히 점화되어
점차 너를 데려온다
셀 수 없이 수많은 점을 만들어내어
땅이 아닌 하늘 속에 품고 널 기다려
고개를 들어 나를 관측한 짧은 순간에
드디어 만개해 네 마음에 퍼지리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고요함 속에서 침묵을 깬
유일하게 숨을 쉬며 말을 건넨
푸른색의 빛을 띤 너의 세상은
더 짙게 물들어가리
작은 점에서 시작된 나는
천문학적인 시간을 들이고서
갈 곳을 잃은 것들을 모아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냈어
점을 따라 선을 그어 가면
펼쳐지는 수많은 별자리 사이
지그시 너를 바라던 작은 꽃에
천체라는 이름을 지을게
내가 태어나기 전 먼 옛날
빛조차 모습을 감추었던 그 날
작은 점에서 시작된 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미 마음속에선 날 떠나
빛조차 모습을 감추었던 그 날
작은 점에서 시작된 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미 마음속에선 날 떠나
세상의 비밀을 간직한 채로 떠올라
어둠 아래 홀로 서 있는 등불이 되어
너만을 드리울 나의 그림자 속에서
따뜻한 온기로 네 마음에 닿으리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나는 하늘 위를 유랑하는
작은 배가 되어 저 먼 곳에서도
너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나만의 닻을 내려 어디서든
네 주위를 맴돌게
그믐달을 넘어 푸르게 차오르는 너
이제서야 온다
무뎌진 빛들도 서서히 점화되어
점차 너를 데려온다
셀 수 없이 수많은 점을 만들어내어
땅이 아닌 하늘 속에 품고 널 기다려
고개를 들어 나를 관측한 짧은 순간에
드디어 만개해 네 마음에 퍼지리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고요함 속에서 침묵을 깬
유일하게 숨을 쉬며 말을 건넨
푸른색의 빛을 띤 너의 세상은
더 짙게 물들어가리
작은 점에서 시작된 나는
천문학적인 시간을 들이고서
갈 곳을 잃은 것들을 모아
나만의 우주를 만들어냈어
점을 따라 선을 그어 가면
펼쳐지는 수많은 별자리 사이
지그시 너를 바라던 작은 꽃에
천체라는 이름을 지을게
우리가 보는 별의 모습이 사실은 과거에서 오는 빛인 것처럼
자연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달을 때가 있다.
삶의 이유를 계속 고민하다 보면, 때로는 이런 사실에 압도되어 내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고민들이 사소해진다.
가끔은 현실로부터 눈을 돌려 더 거대한 것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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