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길 위에서」- 이정하 | 김윤아 - 길

cikat 2023. 4. 18. 03:25

 

길 위에서

이정하

 

길 위에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김윤아 - 길]

https://youtu.be/J3VZ78hWhQw

김윤아 - 길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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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이 길이 옳은지 다른 길로 가야 할지

난 저길 저 끝에 다 다르면 멈추겠지

끝이라며

 

가로막힌 미로 앞에 서 있어

내 길을 물어도 대답 없는 메아리

어제와 똑같은 이 길에 머물지 몰라

저 거미줄 끝에 꼭 매달린 것처럼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저 해를 삼킨 어둠이 오기 전에

긴 벽에 갇힌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하겠지

 

가르쳐줘 내 가려진 두려움

이 길이 끝나면 다른 길이 있는지

두 발에 뒤엉킨 이 매듭 끝을 풀기엔

내 무뎌진 손이 더 아프게 조여와

 

세상 어딘가 저 길 가장 구석에

갈 길을 잃은 나를 찾아야만 해

저 해를 삼킨 어둠이 오기 전에

긴 벽에 갇힌 나의 길을

찾아야만 하겠지

 

우리가 가는 길이 항상 확신이 서는 길은 아니다.

이 길이 올바른 길인지 수없이 의심하고 망설이며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포기하는 것도 두려운 일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도 두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망설이고 고민하면서도 계속 걸어나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