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내보일 수 있는 관계라는 건 나한텐 아직 너무 이른 일이다.
어딘가에 알리고 싶으면서 내가 그렇다는 것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나도 내가 답답하고 혼자 우울해질 때가 많지만, 솔직히 내 밑바닥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것. 객관적으로도 너무 어려운 일이다.
밑바닥이 아니더라도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이라든가...
내가 성숙해지면 남한테 의지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을텐데.
그냥 모든 일에 진심이 되는 게 힘들다.
그래서 무관심이 필요한 거겠지. 내가 모든 일에 관심을 쏟을 수는 없다. 그냥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모든 것에 헌신을 하니까 돌아오지 않는 애정에 서운한 거다.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으면 된다. 주는만큼 돌아오길 바라게 되니까 주지 않으면 된다. 날 전부 내보일 필요는 없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