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두운 것들은
강은교
버리게 하소서
지금 높은 것들은
그 높음의 살들을
지금 어두운 것들은
그 어둠의 뼈들을
지금 울고 있는 것들은
그 울음의 피들을
이기(利己)의 잠들을
탐욕의 꿈들을
그리하여
보이게 하소서
지금 부는 바람은
봄으로 가는 바람이니
지금 반짝이는 별은
홀로 하늘을 끌고 가고 있으니
보이게 하소서
어둠 속의
속의 빛
차가운 눈이 품고 있는 저 탄생들
끝내는 흐르게 하소서
처음과 끝이 하나 되어
흐르게 하소서
일어서
흐르게 하소서.
[MISSIO - Bottom of the Deep Blue Sea]
"I wait on you inside the bottom of the deep blue sea"
- 깊고 푸른 바다 밑에서 너를 기다려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은 화자가 꼭 탈출할 수 없는 깊은 바닷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시를 읽고 떠오른 노래가 두 개가 있었는데, 깊은 바닷속을 표현한 이 노래가 시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 가져와봤다. 시를 쓴 배경이 굉장히 궁금해지는데, 조만간 강은교 시인의 시집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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