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에 손이 스칠 때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향이 제법 마음에 들어
잠시간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향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어 손을 여러 번 씻어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어느새 체취와 섞이며 더욱 자연스러운 향이 되어갔다.
손목 근처에서 숨을 크게 들이쉬는 것만으로 특별한 하루가 완성되는 것 같았다.
옅은 향이 천천히 흘러 들어오며 이윽고 나는 삼켜졌다.
서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시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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