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정호승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날으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은사시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 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Horrible Night - Toil]
가사
Horrible night
돌아가기 싫어 Woooaaahh
그 밤
이유도 몰라 넌
Good night
What the fuck is wrong wit u
Horrible night
Anybody please kill this Horrible night
How r u baby 난 그날을 떠올리면 안돼 hhh
같이 힘들었는데
넌 어때 난 의사가 떠올리지 말래
예전 네가 한말을 기억해
이제는 안 일어나게 기도해 매일에
그런 적 있지 너도 너무 심해서
기억이 안 나는 때
내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지
난 아니 거기 있지 난
But cannot fuckin rewind
제발 기억도 안 나기를 바라는 그런 아픈 밤
나의 horrible night
기억도 안 나는 밤
기억하기 싫은 밤
어쩌면 내 모든 밤이
Horrible night
돌아가기 싫어 Woooaaahh
그 밤
이유도 몰라 넌
Good night
What the fuck is wrong wit u
Horrible night
Anybody please kill this Horrible night
나는 우리들의 밤을 전부 기억해
네가 없다는 사실이 아파 이렇게
걸려있는 사진들이 울어 뒤로해
아픈 밤은 지나가니
넌 이 새벽에 자니
난 소파 위 가만히
술병만 쌓여가지
달라진 나의 태도 아픔에서 배워
쓰러진 잔을 새워도 마음은 못 채워
술로 위로해
난 달라지는 건 없다는 걸 알면서
다시 돌아가 난 예뻤던 그때 난 아직 그대로인데
Horrible night
돌아가기 싫어 Woooaaahh
그 밤
이유도 몰라 넌
Good night
What the fuck is wrong wit u
Horrible night
Anybody please kill this Horrible night
폭풍을 이겨내길 바라는 강인한 시지만
어울리지 않게 두려움이 솔직하게 표현된 노래를 가져왔다.
처음부터 단단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상처가 되는 말도 여러 번 들으면 덤덤해지듯이
견고한 성벽을 쌓아올릴 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요즘엔 너무 필요 이상으로 이성을 요구하지 않나싶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필요한데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만 보이려고 노력한다.
자기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것도 두려워한다.
전에 이런 문장을 본 적이 있다.
약점을 입밖으로 내는 순간 그건 내 약점이 아니라고.
때로는 솔직함을 드러내는 게 무기가 된다.
자기자신에게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
그야말로 폭풍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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