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
황경신
너를 만난 이후로
나의 인생은 세 가지로 축약되었다.
너를 향해 달려가거나
너를 스쳐 지나가기 위해 달려가거나
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달려간다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지 알 수 없다
풍경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갈기갈기 찢어지는 그리움의 색채를 보니
지금은 아마 이별의 초입이겠구나
너와 헤어진 이후로
나의 인생은 두 가지로 요약되리라
멈추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cover.박시환]
오디션만의 감동이 있다.
아무도 몰랐던 한 사람의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이 그만한 감동을 준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는 원곡도 좋지만, 항상 박시환의 오디션 버전으로 듣게 된다.
이 시절만의 간절함이 노래의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그땐 아주 오랜 옛날이었지
난 작고 어리석은 아이였고
열병처럼 사랑에 취해 버리고
심술궂게 그 맘을 내팽개쳤지
내가 버린 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오랜 뒤에 나는 알게 되었지
난 작고 어리석었다는 것을
술에 취해 집을 향하던 봄날에
물결처럼 가슴이 일렁거렸지
내가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오 내가 놓아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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