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

「달리다」멈추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 황경신

cikat 2023. 6. 22. 02:49

 

달리다

 

황경신

 

 

너를 만난 이후로

나의 인생은 세 가지로 축약되었다.

너를 향해 달려가거나

너를 스쳐 지나가기 위해 달려가거나

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달려간다

 

무엇이 행복이고 무엇이 불행인지 알 수 없다

풍경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갈기갈기 찢어지는 그리움의 색채를 보니

지금은 아마 이별의 초입이겠구나

 

너와 헤어진 이후로

나의 인생은 두 가지로 요약되리라

멈추거나 혹은

사라지거나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cover.박시환]

 

https://youtu.be/v9UX5IWqoPA

 

오디션만의 감동이 있다.

아무도 몰랐던 한 사람의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이 그만한 감동을 준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는 원곡도 좋지만, 항상 박시환의 오디션 버전으로 듣게 된다.

이 시절만의 간절함이 노래의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그땐 아주 오랜 옛날이었지

난 작고 어리석은 아이였고

열병처럼 사랑에 취해 버리고

심술궂게 그 맘을 내팽개쳤지

 

내가 버린 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오랜 뒤에 나는 알게 되었지

난 작고 어리석었다는 것을

술에 취해 집을 향하던 봄날에

물결처럼 가슴이 일렁거렸지

 

내가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오 내가 놓아 버린건 어떠한 사랑인지

생애 한번 뜨거운 설렘인지

두번 다시 또 오지 않는건지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