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들국화 - 매일 그대와]
매일 그대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매일 그대와 눈을 뜨고파
매일 그대와 도란도란 둘이서
매일 그대와 얘기 하고파
새벽비 내리는 거리도
저녁놀 불타는 하늘도
우리를 둘러싼 모든 걸
같이 나누고파
매일 그대와 밤에 품에 안겨
매일 그대와 잠이 들고파
김춘수 시인의 꽃.
정말 유명한 시이고 너무 아름다운 시인데
어울리는 노래를 찾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시를 읽으며 풋풋한 첫사랑 같은 느낌이 떠올라 90년대 사랑 노래를 주로 찾아보았다.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박혜경의 '고백' 중에서 고민했는데
매일 그대와를 가져온 이유는
시가 마냥 사랑 얘기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애정이 담긴 표현 방식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어 '매일 그대와'와 비슷한 느낌의 가사라 생각해 가져왔다.
'매일 그대와'도 상대방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노래로써
따뜻하고 서정적인 가사가 잔잔한 멜로디와 어우러져 낭만적인 노래가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옛날 노래의 가사들은 직설적이면서도 시처럼 낭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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