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티브 -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을 위한 섬세한 심리학 | 일자 샌드

cikat 2024. 5. 22. 15:05

 나는 성인이 될 때까지 내가 민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내 성향을 정확히 알고 싶어 심리학 영상을 자주 보다보니 어느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하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민감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극을 훨씬 더 크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나는 특히 소음에 예민한 편인데, 오토바이 소리, 경적 소리, 지하철에서 울리는 사람들의 말소리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귀를 막고 싶어진다. 

타인의 감정에 대해서도 예민한 편이라, 대화 중에 상대방의 반응을 계속 살피거나 집에 와서도 그 대화를 떠올리며 내가 뭔가 실수한 게 있지는 않았는지 떠올리는 일도 잦다. 그리고 감정에 기복이 좀 있는 편인데, 사소한 일에도 금방 기분이 좋아지거나 우울해지거나 한다. 그리고 그걸 다른 사람에게 티내지 않으려고 감정을 제어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런 면들을 보았을 때 나는 어느 정도 민감한 사람이구나, 인정하기로 했다. 사실 내가 특별하다고 선언하는 것 같아서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내적 갈등은 그만두도록 하겠다. 최근 '예민함'이라는 키워드의 책을 읽고 싶어져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몇 권 빌려왔다. 이 책은 공감대가 있다면 아주 술술 읽히는 책이라 민감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는 요즘 나를 알아가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나의 특징에 대해 알고 싶기에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설명하는 말을 전부 주워담고 있다.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은 나의 특징과 일부 비슷하다. 가장 공감이 됐던 부분은 나에게 들어오는 인풋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가끔은 자극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 다른 사람들과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종종 외부의 자극이나 타인의 감정에 너무 깊이 동화될 때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다는 건 대체로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어쩔 때는 타인과 나를 분리시키는 데 어려움을 준다. 그래서 이렇게 나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외부와 나를 분리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나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걸 정말 좋아하고 그것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된 게 도움이 됐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너무 일희일비하고 깊이 빠져있을 때, 정작 그 말을 한 사람은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이라는 걸 알게 되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다. 때로는 단순하게 사는 게 더 좋을 때가 있는 것 같다. 

 

 민감한 사람들에게 주로 권하는 건 자연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운동을 하는 일이다. 대체로 혼자 하는 일에 속하는데, 아마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신경을 많이 쓰게 돼서 그런 것 같다. 나는 편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에너지를 얻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혼자 있고 싶어진다. 예쁜 풍경을 보거나 자연의 소리에 집중하는 건 기쁘고 즐겁다. 새 소리, 빗소리를 듣거나 햇빛과 푸른 나무를 보는 정적인 자극은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하게 만든다. 가끔 일부러 방 안에 불을 다 끄고 스피커로 조용한 노래를 튼 뒤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진다. 날 불안하게 만드는 모든 자극을 차단하고 나에게 집중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용기를 얻는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깊게 공감한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1장. 남들보다 민감한 사람들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남들보다 더 큰 어려움과 도전을 경험하지만, 평온한 상태에서는 남들보다 더 깊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인풋이 너무 많을 때. 외부 세계로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인다. 음악이나 새소리, 꽃향기,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인풋은 큰 즐거움을 준다.

혼자 조용히 침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임계점이 매우 낮다.

불쾌한 소리나 모습, 냄새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것이 힘들다. 정상적인 소리가 신경 시스템의 균형을 깨뜨리는 거슬리는 소음으로 감지된다. 신경을 뒤흔들고, 예민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뛰어난 감정 이입 능력으로 상대에게 공감할 때, 다른 사람들의 기분에 쉽게 영향을 받고, 정신적인 상처도 많이 받는다. 남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과 분리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이다.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속임수를 쓰거나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 도덕적 딜레마에 사회적으로 만족할만한 해답을 제시한다. 대체로 양심적이고 모든 일에 책임감을 느낀다.

예) 엄마가 불행하다고 느낄 때 귀찮은 존재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연자. ->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 있을 때 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힘쓴다.

=> 다른 사람들의 책임을 떠맡지 말라.

민감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무신경한 말 때문에 상처 받거나, 남에게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은퇴한 사람은 삶은 느린 속도로 즐기며 살아간다. 민감한 사람들은 영감을 받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깊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갈등이나 실수에 할애할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물을 철저히 파악하기 위해 남들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가끔은 과도한 자극을 받거나 자극을 피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친구와 절연하거나, 폭음이나 폭식을 하거나 하는 등. 그러나 하고 후회한다.

감각적인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쉽게 자극을 받고 압도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고, 기진맥진하고, 자신의 행동을 비판하고 자책한다.

 

내향적인 사람과 민감한 사람은 다르다. 외향적이면서 민감한 사람은 대가족 안에서 자랐거나, 공동체에 익숙하다. 환경적인 압박감으로 인해 외향적인 성향을 갖게 된 사람도 있다.

 

2장. 높은 기준과 낮은 자존감

남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해도 괜찮다는 경험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기준을 낮추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된다.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난 성인이니 누군가에게 버림 받아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인식할 것.

"당신이 사랑받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면, 이제 그런 노력을 멈춰야 한다."

 

3장. 타인보다 조금 느린 삶

불필요한 인풋을 차단하는 방법:

눈을 감고, 귀마개를 하거나 헤드폰을 낌으로써 외부 자극을 차단하라.

과도한 자극을 받았거나 당황한 상태에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게 좋다. 잠을 자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에게 인정받는 건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내 재능과 한계를 알아주는 것보다는 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4장. 관계의 깊이를 만드는 능력

민감한 사람들끼리 함께 있을 때 그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한다. 그런 만남은 우리의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대화할 때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듣고 싶은 대답을 유도하는 질문을 하거나, 상대방에게 직접 피드백을 요구하라.

 

5장. 분노에 감춰진 슬픔

예민한 사람들은 대체로 분노의 감정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분법적으로 사고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를 싫어한다. 민감한 사람들은 화를 낼 때 많은 자극을 받고, 감정을 추스르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갈등 상황에서, 상대의 숨겨진 감정을 파악하라. 분노 아래 숨겨진 연약한 감정을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다. 

싫어하는 것과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자.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면, 피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6장. 죄책감과 수치심

직접 하지 않은 일이나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포기할 때 분노가 슬픔으로 바뀐다. 슬픔은 지나가지만 분노는 분노를 부른다.

 

7장. 불안과 두려움

민감한 사람들은 상상력과 창의력이 풍부하고, 시각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 이는 좋은 일에도 부정적인 일에도 적용된다. 생각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질투나 분노 같은 감정을 일어나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생각으로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 누군가가 인사를 하지 않았을 때,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기보다 눈이 안 좋다고 생각함으로써 감정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부정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때는 생각을 멈춰야 한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고 느끼는 건 때로는 피곤할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춘거라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현실에 집중하고 '민감함'의 장점을 극대화시킨다면 분명 나를 사랑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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